모두는 각자만의 시간대를 가지고 있다고들 말한다.
실제로도 우리는 자신들만의 시간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타인과 사회가 배경으로서의 영향을 끼칠 순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스스로가 이룩해나가야 하는 본인 인생인 것이다.
그럼에도 역시, 기약없는 기다림은 불안함과 초조함을 이끌어 온다.
그것은 미래를 예지하지 못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 행하는 이 모든 것들이 무가치한 것이 될까봐의 두려움이고, 남들은 슬슬 결혼도 하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자신만 뒤쳐지는 것에서 오는 초조함이다.
알 수 없는 것이 미래라지만,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는 것도 역시 미래다. 분명히 저마다의 시간대가 있다고 해서 그냥 내 식대로 걸어왔는데, 돌아보니 뒤에 아무도 없고, 내 미래는 굉장히 불투명해 보이는 것이다. 아 이거 엿됐다.
살아오면서 스스로 뭔가 이루어 본 적이 없으니, 할 말이 없고, 이제와서 다이나믹하게 내 이야기를 써내려 가지도 못한다. 이윽코 그런 삶은 루즈해지기 마련이고,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선은 자신에 대한 처치를 비관적이게 만들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게 만든다.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며, 집을 나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행사화 되면서 더 틀어박히게 되는 것이다. 교류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상처입힐 일도 없으니까.
집을 나가는 것이 하나의 행사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징조다.
집에 틀어박히는 것은 순간적 회피는 될지언정, 영원한 도망은 되지 못한다. 그것은 다시금 자신을 비관하게 만들고, 상처입히게 만든다.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회피-비교 - 비관 - 다시 회피- 또 비교 - 더욱 비관과 같이 스스로 상처입히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시간대로 더욱 파고 들어야만 한다. 기약없는 기다림-미래를 의식하지 말고, 현재하고 있는 행위 자체에만 몰두해야만 한다. 스스로의 삶에 치중하면 자신만의 시간대를 살아가는 자신이 보일 것이요, 타자에 치중하면 타자의 시간대에 갇힌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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