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모든 걸 짊어지고 갈 순 없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21. 7. 6. 14:41

한 때 미니멀리즘이 유행한 적이 있다.
지금도 간간히 시행하는 이들이 보이지만서도.

온갖 정보들을 필요한 만큼만 취사선택, 배제하듯이 온갖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공간 다이어트는 필요한 법이다.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지듯 공간도 가득차면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워지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사는 확실한 공간 다이어트 요법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공간을 단장하는 것이다. 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놔두고 꼭 필요한 것만 담아오면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필요한 만큼만 채워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비워내고 왔으면서 다시 채워나기로 결심하는 것은, 비어있던 것을 채워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살아가면서 공간은 채워질 수 밖에 없다.
우리의 뇌와 심장에 추억과 감정이 채워지듯이.

삶이 길어진 탓일까.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순 없는 법이다.

이사를 통해 공간을 다이어트 하듯이.
신체적 다이어트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하듯이.
지난 날의 추억과 집착, 감정들도 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

비워내야만 다시 채워넣을 수 있으니까.
산다는 것은 채워넣는 것이니까.

우린 이 긴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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