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Tv N에서 방영했던 <로맨스가 필요해2>를 언뜻 보았던 적이 있다. 딱 한 편만.
로맨스 드라마가 신선해보여 나중에 시간나면 꼭 챙겨봐야겠다고 다짐 했으나, 이 리뷰를 쓰는 이 순간까지도 보질 못했다.
이대로 못 본 채로 넘기는 수 밖에 없다. 책으로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니까.
책, 소설의 장점은 바로 심리묘사다. 영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이미지를 편하게 형성시켜주지만, 이미지를 고착화 시켜서 상상력을 제한해버린다거나 인물들의 심리를 추측을 어렵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소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속마음을,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처리한 것이 돋보인다. 윤현석(남자의 입장), 주열매(여자의 입장)가 각각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연인을 사귀면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소설이니만큼 여기서 그러지는 로맨스가 현실적이지는 못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튼 달달함을 느끼고 즐거우면 그만 아닌가?
사실...이 책의 평점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가끔씩은 로맨스 같은 걸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요즘 들어 이런저런 책을 자꾸 읽고 있는데, 설명하자면, 마치 시험기간에 공부 안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계획표 짜고, 씻고 등등....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을 재밌게 한다는 느낌이랄까... 아..그래도 공부는 나름대로 하고 있다. 강의 들을 땐 집중해서 쭉 듣긴 하니까. 책 읽고 리뷰 쓰다보니 이젠 습관이 되어 버려서, 안 쓰면 뭔가 이상하다. 지금 쓰고 있는 리뷰도 꾸역꾸역 쓰고 있는 셈이고, 공부 시작 전에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끔씩은 로맨스 장르의 소설이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왠지 영화는 내키지 않고. 굳이 영화를 택한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의 스토리 위주의 영화지만... 오랜만에 달달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인물의 내적 갈등과 그 우왕좌왕 방황하는 열매와 현석을 보면서 어찌나 재밌던지! 왠지 모르게 갖고 다니면서 밖에서 보기에는 느낌이 묘하지만...(나이먹어서 그런가?) 한번 읽으면 쭈~욱 끝까지 막힘없이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두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그 외 조연급 인물이 단지 3인칭으로만 비추어졌다는 것과 어느 새 알게 모르게 사라져버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음......비유하자면, 남의 연애사를 엿보는 느낌???? 근데 그 연애사가 판타지. 현실은 그럴리가 만무하므로. 그렇다고 그 판타지가 환상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로 인한 고통과 번민을 보며 남의 연애사를 희극으로 즐기는 느낌이었다. 아니면 내가 솔로라서 연애에 대해 공감을 잘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꺼이꺼이..이런 책보단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게 훨씬 나을텐데...ㅠ
그냥저냥 킬링타임용으로, 문득 가벼운 소설, 로맨스 소설을 보고 싶을 때 추천해본다. 이런 책 하나정도 집에 있어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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