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오지랖 때문에 망한다.
난 요즘 말하지 않는다.
대신 답답한 말,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메모장을 킨다.
허나 그 메모장을 킨다는 것이 단순히 욕하면서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위한 글을 쓰기 위한 것은 아니다. 문제를 짚고, 그것을 풀어냄으로써, 속으로 삭히기 위한 것이다.
....아마도, 내가 생각이 많다는 것은 오지랖이 넓다는 것이고,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남아돈다는 말일 것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이 오지랖을 고치기는 어렵고, 대신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 가끔씩 글을 쓰곤 한다. 그리고 잠깐의 답답함이 풀어지면 난 그대로 글을 덮는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고 생각한다.
달라지지 않을 현실과 사회다. 아마 현실은 시나브로 변해가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나의 뜻, 나의 바람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고, 어느 순간 (누군가의 입맛대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현실이 그랬듯이, 지금의 현실도 언제 그랬냐는듯 잊혀질 것이다. 잊혀져 버릴 현실과 달라지지 않을 현실 앞에 정치가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말하는 것은 그냥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변해가는 현실은 내 손에 있지 않다.
내 손에 있는 것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몸뚱아리와 사고할 수 있는 머리뿐이다. 이것으로 내 행동과 말을 할 뿐이고, 그것이 내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것은 내 삶과 내 나이뿐이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뿐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지금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어하며, 내 사생활을 원하는 만큼 타인에 대해 사생활을 존중해줄 용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존중해줄 용의만 있지, 행동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타인에 대해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고, 오지랖을 부린다. 그 누구보다도 가십거리를 즐긴다. 그러한 조리돌림, 쑥덕거림 등은 암묵적인 눈치, 경쟁, 암무적 룰을 만들어내고, 다시 서로의 목을 조른다.
나로서 존중받고 싶으면, 타인 그자체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나의 존중'만을 외쳐댄다. 그리고 홍위병이 되어 '자신만의 올바름'으로 타인을 깎아내리고, 찍어 누른다. 어떡해서든 깔아뭉개서 내 발 아래 두려고 한다. 존중이 없는 개인주의는 분열과 혐오만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분명 이 오지랖 때문에 망할 것이다.
난 요즘 말하지 않는다.
내 삶에만 집중하고,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 그것이야 말로, 내 어린 날 꿈꾼 인간상이던, 한결같은 사람일 것이다.
.....난 울림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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