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 여름인가요.
날씨가 생각보다 선선하네요.
작년이나 재작년까지만 해도 지금 이맘때쯤이면 무척 더웠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덮지 않다고해서 여름이 아닌 건 아니지요.
덥다는 것은 여름의 한 특징에 불과하거든요. 계절을 가리키는 관념에 이런저런 특징들이 붙어서 총체적으로 '하나'의 계절을 가리키지요. 그건 마치 테세우스의 배와 같아요.
-하고 어제까지만 해도 들었던 생각들입니다.
...오늘은 덥네요.
마치 공기 자체가 달궈져 건식 사우나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따끔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지 않고 온풍을 쐬는 것 같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신선한 날씨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그냥 날씨를 느끼며 산책하는 행위가 이런저런 주제와 생각들이 무럭무럭 피오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걷다 보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듯, 혹은 편지를 쓰듯이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을 저녁에 글로 풀어내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즉흥적인 감각들은 희석되고 없지요.
음..양산을 가지고 나올걸 그랬어요.
햇볕이 생각보다 강렬하거든요.
몇 해전에 남성용 양산을 구매하느라 애를 먹었지요. 전부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달렸거나, 화려하거나, 꽃무늬가 있었거든요. 심플하고 깔끔한 양산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름은 역시 여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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