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가치

어둠속검은고양이 2021. 6. 13. 20:55

누군가에겐 구슬땀을 흘려 버는 돈이,
누군가에겐 목숨을 걸고 버는 돈이,
누군가에겐 손짓 하나, 눈짓 하나로 버는 돈이기도 하다.

가치란 무엇이며,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돈의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눈짓 하나, 손짓 하나가 목숨을 거는 일보다 능력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연 누군가의 눈짓 하나, 손짓 하나가 누군가가 목숨 걸고서 만들어 내는 그 무언가보다 가치가 높다 말할 수 있는가.

우린 돈의 결과물만 가지고 가치를 논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높은 것이 돈을 가져오는 법이다. 시장경제에선 가치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돈이니까. 그러나 그 가치가 항상 일대일로 대응되듯이 물질적인 액수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 액수는 그것이 지닌 내재적 가치보다 욕망의 잠재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돈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이 때 우린 돈과 가치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가치는 돈인가? 비싼 것만이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치있다 말할 수 있는것인가. 가치는 분명 주관적 요소지만, 그것은 대중의 선택-수요와 공급 측면에 따라 달라진다.

가치의 구분짓기가 사라져가는 이 때, 노력, 희생, 숭고함과 같이 과거에 숭배받았던 가치들은 이제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인류는 과거로부터 이어오던 그 가치들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과도기다.

가치는 상대적이고, 모든 가치들은 동등하다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도덕, 노력, 사랑, 희생과 같은 것들을 좀 더 가치 있다 여기고 있다.

분명 과도기다.

우린 이 과도기 속에서 우리 나름대로 더 가치 있다 여기는 것들을 믿으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